
처음 영화가 개봉되었을때 나는 군대에 가게 되었고 개봉 한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이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군대에서의 총기사고등을 통해서 이러한 미국적인 총기로 인한 폭력에 대한 학습을 이미 마친 상태였다. 그 이후 이 영화를 통해서 나는 영화를 보기 전 우습게 생각되던 폭력의 역사라는 제목에 대해 감탄할수밖에 없었다. 폭력이란것이 어떻게 전이되고 다시금 재생산되는가 이러한 폭력을 끊을수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러한 고민속에서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않던 나의 폭력에 대한 정의를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은 한 가정을 통해서 너무나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던 영화였다. 이러한 감상으로 본 영화를 다시금 여성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았을때 어떠한 느낌을 가질수 있는가... 이 영화를 처음 본 시점인 2007년도부터 2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다시금 이영화를 보았던 감상문을 써보자면.
페미니즘이라는 시각이전에 이 영화에서의 여성의 한계점을 이 영화는 각각의 장면으로서 극명하게 드러내준다. 톰의 부인으로 열연한 마리아 벨로(에디 스톨)는 '코요테 어글리'라는 영화에서 술집주인역으로 여장부 이미지를 각인시켰음에도 이 영화에서는 너무나 무기력하게 폭력에 굴복하고 저항할 의지도 갖지 못하는 약한 여성으로 나오는데, 이는 영화의 줄거리를 위해서였지만 이러한 극단적인 폭력에도 쉽게 적응해야만 하는 여성의 나약함을 보여준다.
남편에게서조차 강간과 같은 성관계를 갖는 모습을 통해서 폭력에 노출된 여성이 얼마나 나약하고 힘없이 폭력에 굴복할수밖에 없다는 현실과 영화가 아닌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서도 이와같이 일어나는 연쇄강간 사건의 피의자가 경찰에 잡혀서 죄를 진술하면서 몇 백명이나 강간을 하고 다념음에도 피해자로 나선 여성들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는 뉴스 기사와 오버랩되면서 현실속 여성들이 영화에서의 톰의 부인처럼 이러한 극단적인 폭력에 노출됐을때 나약한지를 한계점으로 영화는 보여준다.
남자는 학교나 가정 혹은 여러곳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대한 그 폭력 그 자체에 대한 정의와 이해를 자기 자신이 할수있는 구조를 지닌게 우리나라의 현실이지만 여성에게 이러한 폭력들은 절대 노출되지 말아야할것 절대 정면으로 받아들일수없는 절대 회피라는 명제만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인식되는게 바로 우리사회의 폭력의 정의이다. 하지만 이러한 폭력이 언제 어디서나 갑작스럽게 일어날수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폭력의 역사를 가정에 빗대어 설명함으로서 보여주게 된다.
나 또한 여동생이 이러한 폭력에 대해 너무나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본 후에나 내 생각이 짧았음을 알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여동생이 학교에서 일어난 남자 담임 선생에 의해 같은 반 친구에게 행한 구타장면을 반에서 약 10분동안 목격하고 그 구타가 끝나고 나서야 집에 전화를 해서 같은반 친구들의 온 가족들이 학교로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지는걸 보고 나서야 내가 남자라고 해서 이러한 폭력에 대한 고통이 나에게서만 일어나는게 아니라 가족들을 통해서도 고통을 받을수 있음을 몸소 느낀적이 있었다.
사람은 어떠한 폭력이라는 것에서의 노출을 피할수없고 비단 티비와 영화에서 보여지는 폭력, 아바타로 가상의 게임공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같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폭력에 노출되있고 이러한 노출된 폭력의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여성들에게 주입되는 폭력에 대한 극단적인 회피적 교육만으로는 이러한 폭력에 대응할수없는 무력한 여성만을 남기게 해준다는걸 우리는 간접적으로 느낄수있게 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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